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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사실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음에도 나는 스스로에게 절망한다.
스스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숨쉬는 것조차 힘들기에 더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역시 새벽에 또 다시 가라앉음을 느끼고 이렇게 아무런 글을 적어내려 가기 시작했고 아무런 영양가, 의도가 없음에도 글을 써 내려감으로써 나는 또 다시 감정을 버려버린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나는 오늘도 지쳐가고 나는 오늘도 나 자신을 갉아먹고.
숨쉬는 것에 아등바등 내가 무엇이라도 할라치면 무언가가 다가와 나를 끌어내릴 때, 그 누군가가 나 자신임을 깨닫고 또 주저앉을 때 정말로 이 기분을 남에게 말할 수 없을 때. 나는 무엇이 힘든지를 가장 모르고 있으나, 지금이 가장 힘들기에. 내가 사소한 행복을 바라던가. 아니 그냥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면 충분한데. 그냥 나를 품에 안고만 있어줄 사람이면 충분한데. 그 사람은 이미 내 세상에 없으므로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없다. 남에게 내 얘기를 하는 것은 그냥 남에게 내 우울을 던지는 것만 같아서 그 사람의 위로가 필요한게 아니라 그냥 우울을 전염시키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조차 내가 망설여질때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또다시 지쳐가고. 같은 상황을 반복해나가며 나는 내 스스로가 무너져내린 것을 알기에 조금만 더 기다리면 또 다시 무너지기 전의 쌩쌩함으로 돌아올거라며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려고 들지 않는다. 정말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않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 이기주의자.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까. 자신을 깎아먹고 나를 때리고 자학하는 것 이외에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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