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선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기를 가로지르는 좀비 아포칼립스 AU 고등학생 양궁부 하 선월 유독 하늘이 푸르른 날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떠오른 해의 빛들의 하늘을 가득 채웠고 빛에 반사된 나뭇잎들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화창한 날씨였다.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조금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산뜻했고, 창문 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간지럽게 머리카락을 건들었다. 마지막 4교시 수업, 교실 앞에서 들려오는 선생님의 목소리는 꽤나 나른했다. 좋은 날씨 탓이라며 합리화를 시키고 머릿속에 들어오려하는 수업 내용을 거부했다. 손에 쥐여있는 샤프를 돌리며 칠판 위에 있는 시계에 시선을 옮겼다. 초침이 째깍째깍 앞으로 가로질러 한 칸씩 현재를 과거로 만들 때 정확히 12시 40분, 종이 쳤다. 1년 넘게 들은 익숙한 학교 종소리가 조금 지겹다고 느껴졌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