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렀으면 말을 해.
울었어? (뽀담)
신라임:...내가 울긴 왜 우냐. ...(훌쩍) 안 울었거든.
유 승민:(싱긋) 지금 훌쩍인건 뭔데? 무슨 일 있었어? 꿈꿨나.
벌써 여름보충 끝났어. 빨리 집 돌아가자. 곧 밤이 찾아올거야. 더운데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사먹을까?
신라임:...아 진짜, 꿈을 꾸나... (입술 한 번 꾸욱 물다가는) ...선배가 사주세요, 그럼.
유 승민:무슨 일 있었는데. 악몽이라도 꾼거야? 울지마. 괜히 걱정되게. (뽀다담) 입술 물지마. 피 맺혀. ....아니 잘 자다가 일어나서 얻어먹는거야? 에휴... 그래, 악몽꾼 거 같은데. 하나 사줄게. 괜찮아?
신라임:...몰라요. 아, 짜증나... (눈두덩 막 부비고는) 저 안 운다니까요. ...진짜 안 울어요. 딱 하나만 사주세요. 나중에 두 배, 아니 세 배로 갚을께요.
유 승민:지금 아이스크림 사준다는데 짜증부리는거? 안사준다? (네 손을 잡아내리고는) 눈 비비지마. 붓는다고. 딱 하나면 돼? 완전 여러개 필요할 거 같은데. 아, 벌써 눈부었다.
신라임:...사주지 말던가요... (훌쩍...) 하나면 돼요. 저 돈 없어요. (;) 아 몰라요, 붓든 말든... 씨이... 저 꿈꿨던거 맞죠. 지금이 막 꿈이고 그런거 아니겠죠. (울상)
유 승민:그래 안사줄게. (뽀다다담) 아니 부으면 앞도 잘 안보일텐데? 나 너 집에 안데려다줄거야. 알아서 가. 꿈? 무슨 꿈이었는데. 근데, 꿈 속에서 꿈 얘기하면 안된다던데. 여기가 꿈이면 지금 큰일난거 아닐까.
신라임:(...)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제 머리 한 번 헝클이고는 너 한 번 봤다가는) 안 말해줄 거예요. 내용 안 말했으니까 안 큰일나거든요. 빨랑 아이스크림 사줘요. 선배.
유 승민:(헝클어진 머리에 너를 퍽 때리고는) 나만 만질거거든. 왜 말안해주는데. 나 궁금해. 이미 꿈이라고 말해서 큰일난거 같아. 신라임, 수고했어. 아이스크림은 못사줘도 마지막은 했으니 만족해. 많이 안다쳤지? 내가 오늘 운이 너무 없었네. 덕분에 편하게 누워있다가 간다.
신라임:아, (미간 팍) 아파요. 어? (...) 아, 선배. (잠시 멈칫 너 보다가는) ...꿈 아니예요? ...몸 괜찮아요...? ...괜찮아요...?
유 승민:(네 수많은 질문들에 나는 그냥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 많은 궁금증을 내가 답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홀로 싸웠어야할 이 싸움에 너와 함께여서 고마웠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으나, 내 목 가까이에 차오르는 이 감정을 그대로 내뱉을 것 같아 나는 그 입을 다물었다. 애써 웃음을 지으며 살짝 네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먼저 교실을 나서) 괜찮고, 집에 돌아가고. 너무 늦었다.
신라임:(네가 지은 웃음은 그렇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다른 의미인걸까. 이어 이어진 괜찮다는 말에 자꾸 칠칠맞게 눈물이 새어나왔다. 고개 한 번 푹 떨구고 손으로 눈 한 번 가리고는) ...괜찮으면... 다행인데... (아까 네가 숨을 쉬지 않았던 것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서 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는) ...네..
유 승민:(잠시 멈칫. 네 눈물에 그 발걸음이 묶여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네 미련과 같이 나 또한 이 삶에 미련이 없었던 것이 아니니까. 무엇보다 해야할 것이 많았기에. 하지만 이미 벌어진 결과에 반항할 힘이 없다. 네 울음을 그저 네 발에 함께 잡고는 또 다시 미소를 지어) 울지말라고. 눈 붓는다고. (입은 웃고 있으나 미처 눈까지 웃을 수 없었다. 내가 표하는 이 감정이 진실이 아니었으니까. 아까의 고통에 잠시 손을 꾹 쥐다가) 착하네. 너무 오랫동안 울지 않기. 아까의 그 키링은 너 가방에 있어. 나는 잊지말고 잊어. 기억하되 기억하지마. 뭐, 그거면 됐네. 잘 있어라.
신라임:(네 말에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꿈은 무슨, 악몽은 무슨. 네 말 한참 곱씹다가는 급하게 눈 닦아내고는 아직 떨어지는 눈물새로 애써 미소 띄웠다) 네, ... 알았어요. 미안해요, 선배. 미안해요. (결국 마지막 끝에 나온 말은 잘가라는 말이 아니라 사과 뿐이어서. 애써 짜내 소리 내었다) ...조심히, 조심히 가요,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