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하게 스루해주세요...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정말이지, 흘러들어온 저 웃음이 보고있음에도 조금 더 욕심내고 싶어지는 웃음이었다. 처음이라고 해도 무색할만큼 그 느낌은 감회로웠다. 손에 만져지지 않는 감정을 욕심내고 있자니 닿지 않을 별을 따내겠다, 도전하는 무모한 인간이 된 느낌이 들었다.나를 위한 옷이라, 어찌 관심이 없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조금 많은 관심이 있다고 해야겠는걸. 나를 생각하며 만든 옷을 아까워서 어떻게 입고 다니지."
웃음서린 얼굴로 대답한 후 마주한 네 표정에 잠시 허둥거렸던가, 그리 오래 알고 지낸 사람도 아닌데 자신을 향한 어두운 표정을 그리 보고싶지 않았다.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최소한 그 밝은 빛을 가진 눈으로 어둠을 그려낸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원치않았다고 변명할 수 있을까. 내가 나 자신을 낮추는 것인지, 인간이라는 존재를 하찮게 보는 것인지. 아마 후자가 맞을 것이다. 인간은 한낱 자신의 보잘 것 없는 뇌를 믿으며 모두를 망치는데에 가담하는 것이 거짓은 아니니까. 무엇보다 산을 잃은 신령도 있으니 인간이 소중한 존재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꿋꿋히 네 말을 들으며 얼굴에 미소를 그렸다.
"될 수만 있다면, 그리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곁에 있어줄 수는 있지. 할 줄 아는게 그리 많지는 않지만 옆자리 정도야 나쁘지 않아. 원해?"
곁에 누군가가 있어준다면 내 입장으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잠을 자는데 있어서도, 생활하는데 있어서도 이득이 되는 점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상대가 귀찮아질 정도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는데, 그 부탁을 한다고 그대로 받아드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말해줄 필요도 없었다. 어딘가 속좁은 구상이기는 하나, 결국 나에게는 이득이니까. 상대가 원한다고 한다면 굳이 부탁할 말 한마디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기대하며 말끔히 네 눈을 쳐다보며 슬며시 고개를 기울였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이 정말 주겠다는 대답이어서 잠시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다가 살풋 웃어보였다.
"재우는 거 하나면 이미 충분히 받는건데. 그럼 전부 받아볼까?"
"나 지금 너무 과분한 욕심인가."
감춰진 눈도, 당신이라는 존재도 받아내면 뭔가 보상해줄 것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무엇을 댓가로 보상해주는게 좋을까. 잠시 생각을 하다 환히 웃으며 더 가까이 다가오는 네 얼굴에 무의식적으로 뒤로 잠시 물러났다가 더 가까이 다가갔다. 다시 감긴 눈이었지만 그 안에 무엇이 숨겨졌는지 봐버렸으니 더욱 욕심낼 수 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장난기가 다분한 네 목소리에 응하듯 조심스레 손을 올려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글쎄, 이미 내 몸까지 줘버려서 뭘 더 줘야할지 모르겠는데. 내게서 뭘 더 받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