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AU
한 가문에 전속되어서 인정받는 후계자만이 다음 대의 집사가 될 수 있는 그런 가문에서 인정받아 집사되었으면 좋겠다.
원래 그 가문 사람 아니었고, 그냥 길거리를 떠돌면서 바이올린 연주하는 아이였는데 전대 집사가 그 모습 보고 집에 초대했으면 좋겠다. 샌디도 처음에는 거절하면서 그 집사로부터 도망치고 그랬는데 어느 사건으로 갑자기 바이올린 연주할 수 없게 되어서 뒷골목으로 빠져서 꽤 뿌리깊게 내려있는 조직에 들어가게 된거면 좋겠고...
일하다가 잡힌 사람이 전대 집사여서 얼굴 싹 굳으면서 여기서 뭐하냐고 소리지르면서 집사 구해주고 조직에서 버림 받아서 갈데도 없어졌다가 집사가 나타나서 일할 곳을 찾고 있냐며 저택으로 데려가겠지?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이 아주 높았다.
무언가 반짝이는 보석같은 것들이 천장에 달려있었고,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올라가는 계단 가운데서 바이올린 켜면 아주 아름다울텐데.
"그러고보니, 이름을 묻지않았구나."
이 가문의 집사, 원래 집사들은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가.
난 그때 왜 이 사람을 구한거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 저택에서 일하게 해주는 이유는 뭐지.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의구심들이 모든 시선들을 경계하게 만들었다. 그야, 나는 길거리를 떠돌던 부랑자에 불과하니까.
"이름따위... 그냥 샌디라고 불러."
내 이름은, 서 한울이야.
"그렇구나, 그럼 샌디. 오늘부터 일하는 방법을 알려줄테니."
분명, 가짜 이름이란걸 눈치챘을텐데. 왜 모른척 하는거야.
"열심히 배워 나아갔으면 좋겠구나."
마음에 안들어.
처음에 딱 저택 들어가서 집사한테 이것저것 배우고 위치같은거 외우고 처음에는 집사 뒤 졸졸 쫒아다니다가 처음으로 혼자 다니면서 일하면 같은 사용인들이 텃세부릴 것 같다. 그야 그들의 입장에선 집사에게 잘 보여야 다음 집사가 될 수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같은게 집사의 관심을 받으며 직접 배웠으니까 아니꼽겠지.
근데 텃세부린다고 가만있을 샌디 절대아니라서 텃세부리면 부리는대로 무시하거나 되갚아주면서 일 잘했으면 좋겠당... 일하는 것도 방해하고 그러는데, 시간안에 일 너무 잘 해내서 텃세부리던 사람들 시선 점점 바뀔 것 같아. 샌디도 일 더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서 점점 열심히 하다보니까 행동이나 말투 점점 바뀌고, 길거리에서 알고 지냈던 사람 만나면 그 사람이 왜이렇게 달라졌냐고 물어볼만큼?
엄청 오래 일해서 이제 완전히 그 가문 사용인 되어버린 샌디한테 누가 바이올린 선물해줬으면 좋겠다....
바이올린 안쪽에다가 샌디 이름 새겨넣어서 하나뿐인 바이올린 선물했는데 샌디는 누군지 몰라서 그냥 방에다가 썩혀두고 있다가 집사가 바이올린 받지않았니? 하고 물어봐서 그제야 집사가 줬다는거 알거같고, 알아챘어도 바이올린 보기만 하고 켜지는 않을거 같다. 나중에 부탁하면 켜주겠지?
"바이올린, 잘 쓰겠습니다."
너무 많이 늦은 인사지만, 이제 못할지도 모르니까.
나이가 들어 노쇠한 집사는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했다. 그저 주인의 옆에서 집무일이나 도와줄 뿐이었다.
계속된 기침과 어지러움에 스스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바다가 보이는 오두막에서 요양을 하겠다나...
"콜록-... 그래, 가기전에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구나."
계속해서 기침하면서도 일그러지지 않는 그 표정으로 살짝 웃어보였다.
...괴로운게 눈에 다 보일정도로 아파하는게 보이는데, 웃는 이유는 뭐야. 마음에 안들어.
"내가 너를 잘못본게 아니라면, 지금 네게 내 뒷자리를 맡겨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다음을 맡겨도 괜찮겠니?"
자기도 모르게 가장 인정받고 싶었던 집사에게서 인정받고, 다음 집사가 되어서 갑자기 복받쳐서 울 것 같고,
나중에 집사 떠나야할 날 되어서 집사만 따로 뒷뜰로 불러서 햇빛 잘 들고, 아무도 없어서 되게 고요한 곳에서 의자 하나 가져다놓고 집사한테 바이올린 연주해줄것 같다.
진짜로 정말 간단한 노래일거고 실수도 있겠지만 집사 완전 잘 들어줄거같고 환하게 웃으면서 가기전에 한 번 더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편지하라고 주소적은 종이 쥐어줄 것 같다....
그 때 바이올린 켰던 거 주인이 들어서 나중에 눈치보다가 바이올린 켜줄 수 있겠니? 라고 물어보면 멈칫했다가 예. 하면서 바이올린 켜줄 것 같아.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점점 알게되면서 바이올린 키게 되는 날 많아질거구 틈 나면 바이올린 켜게 되겠지....
주인이 악보도 사다주고 잘 보살펴줄듯...
그렇게 원래 자기 하던 일 계속 하게된 샌디는 열심히 일하면서 그 가문의 유명인사 될 것 같고, 나중에 아가씨, 도련님들 바이올린 가르치고, 옆에서 보좌잘하면서 대신 싸우고 지켜주는 역할도 할 것 같다.
뭐 애매하게 끝났지만... 이 정도...?
아 집사 일 하면서 품안에다가 칼 하나씩 품고 다닐거같아요.
자켓 원래 입어야하는데 자기딴에 너무 불편하다고 잘 안입고 다닐거같고.... 그 뭐냐 암가터? 그거 하고 하얀 장갑 끼고 있을 것 같구요... 허리 뒷쪽에서 칼 뽑을 수 있게 등에다가 칼 차고 다닐 것 같기도 하고... 그 있잖아요 설명을 못하겠네.
무튼 칼차고 다닐거같아요!
아 다 쓰고 보니까 외안경 안넣었다.. 어...음... 네! 그냥 집사 에유로 할게요..!
나중에 외안경은 눈이 잘 안보인다는 샌디 위해서 외안경 사다줬다고 할래요...